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한 20대 남성이 미국 현지 수사당국에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 계정을 거저 주겠다고 속여 어린이를 유인한 뒤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부모를 협박한 20대 남성이 미국 현지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소지)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ㄱ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ㄱ씨는 2020년 8월부터 1년 동안 유명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 많은 계정 무료 나눔”이라는 댓글을 달아 10살 안팎의 어린이 4명을 유인한 뒤 성 착취물 영상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댓글을 보고 연락한 어린이에게 “체온 측정 앱 테스트만 도와주면 계정을 무료로 주겠다”고 속여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하고, 어린이의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ㄱ씨는 피해 아동 가운데 한 명의 부모에게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1억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ㄱ씨는 또 “게임머니 환전을 도와주면 계정을 무료로 주겠다”고 속여 부모 명의로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시키는 수법으로 어린이 4명으로부터 모두 135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2018년부터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살던 ㄱ씨는 경찰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 공조수사로 현지에서 검거돼 지난달 말 국내로 압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수사기관과 국제 공조를 통해 ㄱ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핵심 증거물 확보는 물론 검거해서 송환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