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간 소음 문제로 다툰 이웃 주민을 목 졸라 살해한 20대 남성이 범행 하루 뒤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ㄱ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ㄱ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께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5층짜리 다가구 주택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옆집에 사는 40대 남성 ㄴ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범행 뒤 ㄴ씨의 주검을 자신의 집 화장실에 방치했다가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45분께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자수했다.
ㄱ씨는 경찰에서 “평소 ㄴ씨와 벽간 소음 문제로 다퉜다. 범행 당일에도 원룸 복도에서 ㄴ씨를 만나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어 다투던 중 화가 나 집으로 끌고 들어가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해당 다가구 주택은 한층에 여러 세대가 있는 복도식 구조였지만, 당일 이들의 다툼을 목격했거나 소란 행위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진 않았다.
경찰은 복도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ㄱ씨가 ㄴ씨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들어가는 모습 등을 확인했다고 한다. ㄱ씨는 한때 해당 영상을 삭제하려고 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ㄱ씨 진술의 신빙성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