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상업, 사무실, 주거 등이 결합된 최고 54층 높이의 금융 특화형 주거단지로 재건축된다. 국제금융오피스, 핀테크랩 등 금융 관련 시설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19일 기존 최고 12층, 588세대 규모인 한양아파트를 최고 200m(54층) 이하, 1천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975년 준공된 한양아파트는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주거단지다.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준비해왔지만, 집값 상승 자극 등의 우려로 지난 2018년 사업 추진이 보류된 바 있다.
기획안에는 한양아파트의 용도지역을 기존 제3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300%)에서 일반상업지역(용적률 600%)으로 상향하는 대신 비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외국인 금융종사자 전용 주거 등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하는 방안이 담겼다. 여의도 일대가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돼 있는 점을 고려해 공공기여 시설로 서울국제금융오피스, 서울핀테크랩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금융권 종사자에게 사무실을 제공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저렴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금융로와 여의대방로는 상업·업무가로로 재조성한다. 현재 2m 남짓한 국제금융로는 보도 폭을 10m로 넓히고, 저층부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한다. 여의대방로에는 수변문화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등을 만든다. 새로 생기는 한양아파트역 예정 부지에는 지하철 출입구 및 대중교통 환승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가용공간을 확보하고, 선큰 광장(Sunken·지상에 노출된 지하공간) 등 특화설계를 도입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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