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는 ‘석성산 봉수’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15일 밝혔다.
봉수는 외적의 침입 등 급한 소식을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도성인 한양에 전했던 군사·통신시설이다.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에 있는 석성산 봉수는 1423년(세종 5년) 설치된 5개의 봉수 노선 중 부산 다대포에서 지금의 남산인 한양 목멱산까지 연결되는 제2로 직봉 노선 중 42번째 내지봉수(내륙에 설치한 봉수)다.
문화재청은 봉수 노선의 연속성을 고려해 이번에 확정된 봉수 14곳 전체를 ‘제2로 직봉’으로 지정했다. 14개 봉수 유적에 포함된 석성산 봉수 유적은 ‘제2로 직봉-용인 석성산 봉수 유적’이라는 공식 명칭을 갖게 됐다.
석성산 봉수는 건지산 봉수(처인구 원삼면)의 신호를 받아 성남 천림산 봉수로 연결하는 주요 봉수로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성산 봉수는 18세기 축조된 수원 화성의 봉돈과도 연결돼 있어 수원 화성 축성 이후에 봉수 체계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연구에도 보탬이 될 중요한 사적이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에는 경기도 기념물 제227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