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동연 경기지사가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헐뜯는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김 지사는 14일 오전 경기도청 실·국장 회의에서 “최근 10·29 참사와 관련해서 정말 말도 안 되고, 어처구니없는 2차 가해성 이야기들이 있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정치권 인사들이 참사 희생자들을 폄훼하거나 2차 가해를 하는 듯한 언사를 하는 건 정말 부끄럽고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방도, 현장 대처도, 사후수습도 못 한 정부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성찰, 사실 규명,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할망정 일부 정치권에서 이와 같은 언사를 하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앞으로 유가족분들이 함께 모이거나 서로 간 위로의 자리 만들고자 한다면 적극 도울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인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참사 희생자들을 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내 공분을 사고 있다. 또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의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페이스북 글과 참사 희생자와 마약과의 연관성을 시사한 송언석 의원의 발언이 나와 유족과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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