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학교폭력, 학생 인권 및 교권 침해 등 학교 내 갈등 해결을 위해 화해중재 전담 조직을 신설·운영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었던 교내 갈등이 다시 급증하는 흐름을 보인 데 따른 조처다.
경기도교육청은 30일 교내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맞춤형 중재 지원을 위해 도교육청 내 화해중재담당팀을 신설하고, 고양·구리남양주·성남·수원·용인·화성오산 등 6개 교육지원청에도 화해중재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화재중재담당팀은 화해중재 매뉴얼 개발, 화해중재 전문기관 발굴, 업무담당자 및 교원 연수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교육지원청 화해중재팀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화해조정자문단을 운영하고, 학교 갈등 상황 조기 개입·현장 지원, 화해중재 및 치유 상담 등의 역할을 맡는다. 도교육청은 화해중재팀 시범 운영을 거쳐 성과를 검토해 전체 교육지원청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의 이번 조처는 최근 교내 갈등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지난해 월평균 296건에서 올해 446건(8월 말 기준)으로 66.3% 급증했으며, 교육활동 침해 건수도 지난해 월평균 45건에서 올해 68건으로 66.1% 늘었다. 교내 갈등 사안 대응 과정에서 담당교원 및 학교 대상 악성 민원, 관련 소송도 증가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박정행 학생생활교육과장은 “화해중재 목적은 갈등 당사자 간 화해와 치유를 통해 상호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분야별로 나뉜 업무를 통합해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화해중재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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