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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희생자 38명 경기도, 시·군 절반만 합동분향소 설치

등록 2022-11-02 19:34수정 2022-11-03 02:30

2일 오후 경기도 광교청사 1층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시민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글을 쓰고 있다.
2일 오후 경기도 광교청사 1층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시민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글을 쓰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가 서울시에 이어 가장 많이 나온 경기도에서 일선 시군의 절반 정도만 합동분향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행정안전부 집계를 보면 이번 참사 희생자는 서울 64명, 경기 38명, 인천·대전 각 5명, 충남 4명, 전남·울산 각 3명, 광주 2명 등이며, 대구·충북 등 그 밖의 광역시·도에서는 각 1명씩의 희생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모두 설치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도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시민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 이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경기도에는 8명의 시민이 희생된 고양시와 각 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수원·평택을 비롯해 화성·부천·안양시 등 15개 시군에만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경기도에 소속된 31개 시군의 절반 정도만 합동분향소를 설치한 셈이다.

특히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많은 희생자가 나온 성남시(5명)를 비롯해, 하남시(2명)·포천시(1명)·여주시(1명)에는 2일 오후 현재까지도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지 않았다. 반면, 이번 참사에서 희생된 시민이 없는 군포·오산·광명시 등은 시청 광장 등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대조를 이룬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 사회재난팀 관계자는 “경기도청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고, 많은 인력이 희생자와 유족 지원에 매달리고 있는 만큼, 별도의 분향소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시는 이재명 전 시장 재직 시절인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엔 국기게양대에 세월호 추모기를 내걸고 모든 공공청사에 추모 펼침막을 달았다. 또 지하철 분당선 야탑역 광장 등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추모를 도왔다. 일각에선 성남시가 세월호 때와 달리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의 정치적 판단이 개입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분당구 주민 오상민(51)씨는 “허술한 국가 안전망으로 희생된 젊은 넋을 기리는 최소한의 장소도 마련하지 않은 성남시 등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모 방식이 영향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태원 참사’를 ‘이태원 사고’로, ‘피해자’를 ‘사망자’로 표기하라는 정부 지침이 논란을 빚자, 경기도 광교청사 1층과 경기북부청사 1층에 각각 마련한 합동분향소 2곳의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변경하기로 했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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