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인 ‘아로와나토큰’ 시세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컴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컴위드 사무실 및 김 회장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컴위드 지분 1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컴위드는 한글과컴퓨터 지분 2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가상화폐 ‘아로와나 토큰’ 시세 조작으로 얻은 이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양 의원은 지난해 4월 '아로와나토큰'이 거래소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가격이 50원에서 5만3800원으로 1076배 치솟았다며 시세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토큰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가 김 회장이 해외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도 있다. 한컴위드는 물론 계열사인 한글과컴퓨터도 아로와나토큰 운영사 아로와나허브의 지분을 들고 있다. 아로나와테크 지분 보유 여부는 공시되지는 않은 상태다. 당시 한컴 쪽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후 경찰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을 입건해 수사해 왔다. 경찰은 그동안 한컴과 아로와나테크 등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