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경기 성남시 에스케이(SK) 씨앤씨(C&C)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전기실 내 배터리 또는 랙(선반) 주변의 ‘전기적인 요인에 의한 발화’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소방당국 등 관계자 10명이 16일 오전 10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1차 현장 감식 결과 이같이 추정된다며, 발화 지점은 판교캠퍼스 에이(A)동 지하 3층 무정전 전원 장치(UPS) 3E-1랙 주변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 랙 5개가 전소된 상태였다. 배터리 또는 랙 주변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와 랙 자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주변 배선 문제 등으로 화재가 났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 놓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17일 오전 11시께 국과수, 소방,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감식은 화재가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에스케이 판교캠퍼스 에이동 지하 3층 전기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불이 난 전기실 내부에는 배터리를 보관하는 5개 선반이 있는데 화재 당시 이 선반에서 불꽃과 연기가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3시33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에스케이 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8시간여 만인 오후 11시46분께 진화됐다. 이날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다음과 네이버 서비스가 크고 작은 장애를 일으켰다. 특히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10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31분께에야 일부 기능이 복구됐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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