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 수원시 제공
서울 창덕궁에서 경기도 화성 융릉까지 59.2㎞ 구간의 ‘정조대왕 능행차’가 3년 만에 재현된다. 이는 조선 정조의 효심과 부국강병 의지가 응축한 을묘원행이다.
경기도 수원시는 7~9일까지 수원 일대에서 제59회 수원화성문화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간 정조대왕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을 비롯해 군사훈련과 예24기를 활용한 ‘야조:정조, 새로운 세상을 열다’ 공연, 밤하늘을 수놓을 400대의 드론쇼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8~9일 정조대왕 능행차도 개최한다. 이틀에 걸쳐 서울 창덕궁에서 시작해 수원시 화성행궁, 화성시 융릉까지 59.2㎞ 구간에서 행렬이 이어진다. 첫날인 8일 창덕궁에서 출궁 의식을 시작으로 출발하는 행렬은 율곡로~세종대로~광화문광장~미디어 배다리~노들섬~금천구청 앞을 거쳐 시흥행궁에 도착한다.
이튿날인 9일에는 시흥행궁을 출발해 안양시~군포시~의왕시~수원시를 통과하는 수원구간(32.2㎞), 정조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까지를 연결하는 화성구간(7.4㎞) 등 2개 행렬이 동시에 운영된다. 공동재현 전체 프로그램에는 3천명 이상의 출연진과 345필의 말이 동원된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을묘년(1975년)에 8일간 대규모 행차를 한 ‘을묘원행’을 재현한 행사다. 수원시가 1974년부터 이를 재현하기 시작한 뒤 2016년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구간, 2017년 화성 융릉까지 59.2㎞ 구간을 완벽히 복원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거듭났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입·확산한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개최하다가 올해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열게 됐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전통매듭을 이용한 마스크 줄 만들기 등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풍물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마련됐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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