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방역 차량이 농장 주변 도로를 소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가축 전염병 발병 위험이 큰 겨울철을 앞두고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FMD)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대응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 겨울 철새가 많아져 발생 위험이 크고, 구제역은 주변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19년 10월 이후 경기도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인접지역인 강원도에서 최근 4건이 발생했다.
경기도는 조류인플루엔자의 농가 유입 방지를 위해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통제구역(17개 구간 101개 지점) 감시,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닭·오리 사육 농가 집중 소독, 축산차량 거점 세척·소독 시설 확대(24곳→33곳)를 추진한다. 조류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산란계 농장 48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량·방문자 출입 관리를 강화하고 포천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와 특별관리지역인 포천·안성·이천·여주·화성·평택 등 6개 시군에 대한 상시 예찰 및 방역 점검을 강화한다. 이밖에 전 가금류 사육 농가(987곳)에 전담관을 지정해 방역 준수 상황을 관리하고, 정밀검사 모니터링을 월 1회에서 2주 1회로 늘린다. 오리 사육 제한 휴업 보상도 함께 추진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해 철새도래지 출입을 제한하는 펼침막이 세워져 있다. 경기도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관련해서는 멧돼지 바이러스 검출지역의 양돈농가 224곳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 준수 확인과 임상 예찰 등 특별 관리를 한다. 가을철 수확 시기 멧돼지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농장 주변과 주요 도로에 광역 방제기·제독 차량 등을 동원해 소독을 강화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에서 산행을 자제하도록 홍보에 나선다.
구제역 대응으로는 10월 한 달간 소·염소 등 우제류 사육 농가 대상 일제 예방접종을 벌이고, 취약 농가 방역 실태 점검을 강화해 항체 형성률이 낮거나 예방접종 관리 소홀 농장은 과태료, 추가 접종, 지도 점검을 추진한다. 농장 간 바이러스 전파 차단을 위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소·돼지 분뇨의 권역 외 이동을 제한한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겨울철은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고 철새가 유입되는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위험성이 커 강도 높은 차단방역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