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여 명의 민족민주열사가 안치돼 있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15일 ‘민주화운동 희생자추모제 및 민주주의 비전 경기도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유엔이 정한 ‘세계 민주주의의 날’인 15일, 민주화 운동가 160여명이 안장된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민주화운동 희생자추모제 및 민주주의 비전 경기도선포식’이 열렸다.
경기도민주화운동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민주화운동 단체와 유가족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해학 경기도민주화운동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올해 안에 ‘민주화운동 유공자법’이 국회를 통과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했던 열사들이 당당하게 유공자로서 국가의 예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추모사에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과거 민주화 열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자유와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 정의롭고 기회가 넘치는 사회,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15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민주화운동 희생자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강성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은 “지난한 민주화의 고빗길마다 자유와 해방을 향한 열사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수 있었다”며 “경기도의 민주화운동 기념·계승사업과 민주화운동센터 설립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추모제에 이어 ‘민주주의 비전 경기도 선포식’을 연 뒤 전태일 열사 등의 묘역을 참배했다. 마석모란공원 광장주차장 야외무대에는 가수 정태춘과 마임이스트 조성진,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등이 진행됐다.
마석모란공원에는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김근태 전 의원을 비롯해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사회운동, 노동운동, 학생운동 희생자 160여 명이 안치돼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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