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안 반환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 파주시 임진강 이북 민간인통제구역에 자리한 반환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2024년 상반기 개장 목표로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한다.
경기도는 지난 4월 국방부와 ‘캠프 그리브스 기부 대 양여 사업’ 최종 합의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 소유권 이전을 완료해 11만8천㎡의 부지를 넘겨받았다고 7일 밝혔다. 도는 379억원을 들여 캠프 그리브스 인근에 막사, 초소, 정비고, 창고, 훈련시설 등을 갖춘 25만2637㎡ 규모의 군 대체 시설을 국방부에 제공하고, 국방부로부터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넘겨받았다.
캠프 그리브스는 미군이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7월부터 2004년 이라크 파병 전까지 50여 년 간 주둔했던 민통선 지역의 유일한 반환기지로, 당시 미군의 생활상과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어 근현대사적 역사 가치를 인정받는다. 도는 캠프 그리브스를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는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74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다음달부터 상수 공급시설 설치,오수처리시설 설치, 도로 재포장 등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시작한다. 이어 카페, 화장실 등 관광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울타리, 폐회로텔레비전(CCTV), 가로등 등 안전시설 보강과 환경정비 작업을 내년 하반기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캠프 그리브스와 인근 임진각 평화공원, 생태 탐방로, 도라산 평화공원 등을 연계해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인 ‘디엠제트평화관광 종합개발계획’도 내년 상반기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설종진 경기도 디엠제트정책과장은 “캠프 그리브스 역사공원이 개장하면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형 디엠제트 평화관광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세계적인 평화·생태·역사·문화의 관광거점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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