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학원 차량 위로 가로수가 쓰러져 탑승자 3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남해안을 통과하면서 경인지역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 당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기도에선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모두 30여건의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대부분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쓰러지는 사고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10시45분께 동두천시 송내동 한 주택 옥상에 설치된 그늘막이 강풍에 뒤집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옥탑 구조물을 모두 철거하고, 안전점검을 했다. 경기도내 누적 강수량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가평 222㎜, 포천 221, 양평 217㎜, 구리 213㎜ 등이다.
5일 오전 10시45분께 경기 동두천시 송내동 한 주택 옥탑에 설치된 그늘막이 강풍에 뒤집혀 소방대원이 철거 중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는 전날 오후 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갔다. 하상도로, 세월교, 둔치주차장, 하천 산책로 등 150여 곳이 하천변 수위 상승 등으로 통제 중이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전날 오후 5시를 기해 한탄강 지류인 포천시 영중면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인천지역에서도 이날 오전 5시 현재까지 47건의 태풍 피해가 신고됐다. 전날 오후 2시께 연수구 동춘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학원 차량 위로 가로수가 쓰러졌다. 이 사고로 학원생과 운전자 등 3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또 전날 저녁 7시10분께에는 부평구 십정동 한 건물에 빗물 5t가량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화·옹진군과 서해5도를 포함한 인천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모두 해제된 상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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