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택시 차고지에 운전사를 구하지 못해 운행하지 못하는 택시들이 주차된 모습.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시가 중형택시 기본요금과 심야 할증 요금을 각각 1000원, 700원 인상하는 계획을 내놨다. 심야 할증 요금 인상은 올 12월, 기본요금 인상은 내년 2월 적용될 전망이다.
1일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요금 조정계획(안)에 대한 의견 청취안’을 보면, 서울시는 심야 할증 요금 인상과 시간대 확대,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서울 택시의 사실상 대부분인 중형택시의 심야 할증 시간대는 현행 밤 12시~새벽 4시에서 밤 10시~새벽 4시로 2시간 늘리고, 승차난이 심한 시간대인 밤 11시~새벽 2시엔 심야 할증 요금을 현행 4600원에서 5300원으로 700원 올린다. 기본요금도 현행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올리고 기본 거리도 2㎞에서 1.6㎞로 줄인다. 거리 요금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조정한다.
현재 심야 할증이 없는 대형·모범택시는 밤 10시~새벽 4시 심야 할증 요금을 기본요금보다 1300원 많은 7800원으로 도입한다. 기본요금도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올린다. 서울시는 “일상 회복 이후 심야 택시 공급 정책 등을 폈지만 여전히 4천대가량 부족해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택시 업계가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에서 4~5년 주기 요금 조정 시기가 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2005년 1900원, 2009년 2400원, 2013년 3000원, 2019년 3800원으로 올랐다.
서울시는 오는 12월 초 심야 할증 요금부터 조정하고, 기본요금 인상은 내년 2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택시요금 조정계획은 오는 5일 시민공청회와 10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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