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거행된 경기 파주시 통일촌 입주식 모습. 장단면사무소 제공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자리한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통일촌’이 마을 조성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꿈꾸고 있다.
파주시는 지난 21일 장단면사무소 광장에서 김경일 파주시장, 이성철 파주시의회 의장, 서진하 육군 1사단장, 통일촌 마을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촌 마을 조성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통일촌 마을은 1972년 민통선 북방종합개발 정책에 따라 조성된 전략적 새마을 농촌 마을로, 1973년 8월 21일 육군 1사단 제대 장병 40가구, 실향민 40가구, 학교·교회·보건소 종사자 4가구 등 총 84가구 348명이 입주했다. 현재 통일촌에는 174가구, 40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파주 지역 민통선 마을(대성동·해마루촌)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다.
통일촌 주민들은 1970년대까지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군사훈련을 받았으며, 비상시에는 총기와 실탄도 받았다. 군사분계선과 4㎞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통일촌 마을의 주민들은 현재도 출입 시간과 통행에서 육군 1사단의 통제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장단면사무소 광장에서 ‘통일촌 마을 조성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파주시 제공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제대군인과 실향민들이 지뢰밭을 개간하며 힘겹게 삶의 터전을 이뤄낸 마을이다. 통일촌의 역사와 정신이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주민들이 통일촌에 뿌리 내린 지 어느덧 반세기가 지났다”며 “분단의 현장에 있지만,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통일촌이 앞으로도 희망찬 미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파주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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