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달 말을 기점으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제공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사의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정부의 인사가 내정되면, 권한과 책무를 인계할 생각이었으나 정부 출범 이후 100일이 지나도록 책임 있는 당국자 그 누구도 제 거취에 대한 공식적 상의를 해오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회적으로 위원회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압력도 가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임명된 뒤 한 차례 연임했다.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다. 수도권 대학 반도체학과 정원 증원, 국내 복귀 기업에 대한 수도권 경제자유구역 내 세금 감면 등의 정책 철회를, 2차 공공기관 지역 이전 계획 등은 조속한 이행을 주문했다. 현재 대통령 자문기구인 균형발전위를 부총리급 행정기구로 격상하거나, 행정위원회로 바꿔달라는 요구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또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고민하는 자리를 정권교체기에 분절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국회에서 대통령 자문위원장들의 임기에 대한 명확한 법률적 해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균발위와 자치분권위원회를 해체하는 대신 두 기구의 기능을 통합한 ‘지방시대위원회’를 내달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근 균발위 소속 직원들을 해촉했다. 이에 공무원이 아닌 10여명의 계약직 직원들은 해고됐다. 김 위원장이 정부가 직원들에게 인사적 불이익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한 건 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김순은 자치분권위원장은 임기 1년6개월을 남기고 지난달 퇴임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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