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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알려준다는 로또 번호, 조작이야…6만명에 600억 사기

등록 2022-08-09 14:12수정 2022-08-09 14:23

10년 간 예측사이트 92개 운영…당첨번호 합성하기도
복권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 사이트 화면 갈무리.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복권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 사이트 화면 갈무리.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해준다고 속여 10년간 6만여명으로부터 600억원대의 돈을 받아 챙긴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사기 및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2명을 검거하고 이 중 ㄱ(58)씨와 ㄴ(45)씨 등 주범 4명은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ㄱ씨 등은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복권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 사이트’ 92개를 운영하며 피해자 6만4104명으로부터 607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에 로또 등 주요 당첨 복권 사진과 당첨 지급 내역서 등을 합성한 사진을 올려 피해자들을 속였다. 회원들에게 제공한 당첨 예측 번호를 실제 당첨 번호로 몰래 바꿔 보여주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수사 결과 이들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예측했다는 복권 번호는 조직원 5명이 임의로 조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액 당첨 확률이 높은 번호를 알려주는 고액의 특별 서비스가 있다고 속여 이용자들에게 수백만원씩 결제하도록 유도했다. 조직 총책은 범죄수익을 이용해 한달에 수천만원을 내고 호텔 1개층을 대여해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조직이 보유한 부동산과 예금, 자동차 등을 추적해 지난달 20일 의정부지방법원으로부터 130억원의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인용 결정을 받았다. 해당 복권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 사이트는 지난 2일부터 이용해지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당첨번호 예측은 불가능하므로 유사한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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