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까다로운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애기봉(154m) 일대 4만9500㎡에 새로 조성한 관광지로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애기봉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과의 거리는 1.4㎞에 불과해 조강 너머 북녘땅을 훤히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애기봉공원은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민통선) 안에 자리해 관할 군부대인 해병대 2사단의 출입 허가를 받아야 방문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공원 진입로 매표소에서 인적 사항 등이 담긴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인근 군 초소에서 신분증을 확인한 뒤 출입 허가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청서는 차량에서 내려 매표소 내부로 이동해 작성하도록 돼 있어 그동안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다. 20명 이상 단체 방문객은 공원 누리집에 미리 출입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할 수 있지만, 인원 등 변동 사항이 있으면 현장에서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김포시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광객이 미리 공원 누리집에 출입 신청서를 작성하면 큐아르(QR)코드를 부여해, 차량에 탄 상태에서 인증하고 바로 출입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시는 다른 지자체의 민통선 안 관광지 출입 절차를 참고해 보완책을 마련한 뒤 관할 군부대와 협의할 방침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군 초소 신분증 확인은 사전에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진행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군부대와 협의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