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에서 남자 어린이의 주검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일산 서부경찰서는 5일 정오께 김포시 한강 하구에서 물에 떠 있는 주검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검은 10살 전후 남자 어린이로, 상의 없이 바지만 입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검에는 눈에 보이는 외상은 없었지만, 부패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검을 처음 발견한 어민은 인근 해병대 부대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군은 감시 장비로 주검을 확인한 뒤 경찰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일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이나 시점을 파악하는 한편, 인근 지역에서 나이가 비슷한 어린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아이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나이가 어려 지문으로 신분 확인 어려운 만큼 실종신고가 없다면 유전자 검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만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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