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1일 유튜브로 중계된 제39대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오 시장은 티비에스 교통방송의 정치 편향성 문제를 거론해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쪽 의원들이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던 티비에스(TBS) 교통방송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폐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냈다.
최호정 시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75명은 4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제안이유에서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교통안내 수요에 대한 급격한 변화는 물론, 방송분야에 대한 서울시민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고 미디어재단 티비에스를 서울시 출자·출연 기관에서 제외해 티비에스가 민간 주도의 언론으로서 독립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현행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제4조에서 “시장은 재단의 설립·운영 및 사업수행을 위해 예산의 범위에서 재단에 출연금을 교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매해 300억원가량의 예산을 티비에스 쪽에 지원하고 있다. 현재 티비에스 전체 예산 가운데 서울시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이 조례가 폐지되면 더는 서울시가 티비에스에 대한 예산 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
조례안은 시행 때 해산하게 될 티비에스 쪽 직원의 고용 승계 등을 염두에 둔 듯 부칙에 “서울특별시장은 이 조례 발의 당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에 소속된 직원이 희망하는 경우에는 운용 중이거나 신설될 서울특별시 출자·출연 기관에 우선적으로 채용하며 신분이나 급여 등에 있어 불이익한 처우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단 시행 시기는 2023년 7월부터로 정해 1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조례안은 앞으로 시의회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넘어가 논의를 한 뒤 본회의를 통과하면 조례로서의 효력을 얻는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전체 112명 의원 가운데 국힘 쪽 의원이 76명에 달해 본회의에 부의되면 통과가 확실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티비에스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의 정치 편향성 등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왔다.
이강택 티비에스 대표이사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이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티비에스는 <뉴스공장>뿐 아니라 다수의 시민참여형 공익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시의회 의원들이 티비에스 프로그램들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티비에스에 대한 서울시 지원을 끊는 내용의 조례를 발의해 매우 유감”이라며 “내부 구성원들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