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경기도 파주시의 보행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운정 새도시와 기존 지역 간에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는 지난달 ‘지역별 보행실태와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도시인 운정권역의 만족도는 49.3%인 반면, 금촌권역은 34.4%, 문산권역은 27.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거주지 주변 보행환경’, ‘산책로 및 공원 보행환경’ 만족도에서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분야별로는 ‘산책로 및 공원 보행환경’이 47.3%, ‘거주지 주변 보행환경’이 46.7%로 만족도가 높았지만, ‘상가 주변 보행환경’과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보행약자를 위한 보행환경’은 각각 32.0%, 19.7%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보행환경 불만족 사유로는 ‘보행로가 없거나 단절된 구간이 많아서’라는 답변이 27.8%로 가장 많았으며, 문산권역(38.4%)과 금촌권역(30.7%)에서 두드러졌다. 운정권역에서는 ‘보도 확장 및 정비가 불충분’ 의견이 23.8%로 가장 많았다. 

시민들이 희망하는 보행친화도시 추진방향으로는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보행 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구축’(27.4%)이 가장 많았고 ‘보행자 안전 보장을 위한 안전시설 정비’(21.5%), ‘공원, 친수공간 등 친환경 보행공간 구축’(14.6%)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금촌, 문산권역은 운정권역에 비해 ‘보행 안전시설 정비’와 ‘보행로 확장’에 대한 수요가 높았으며, 운정권역은 ‘공원, 친수공간, 테마 보행길 조성’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시민들의 보행정책 수요는 ‘횡단보도 신호등 미연결 구간 전수조사 및 개선’(38.7%)과 ‘보행단절구간 전수조사 및 개선’(29.4%), ‘시민안전보험 보행자 보장항목 추가’(27.3%) 순으로 나타났다.

파주시는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역사·자연환경 등이 깃들어진 스토리텔링형 보행길을 개발해, 지역별 보행환경 격차 해소와 모든 시민의 이동권 보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각 지역의 불만족 사유에 대한 해결방안 강구와 보행로 단절, 보도 확장·정비, 산책로 조성 등 보행 전반에 걸쳐 지역간 보행격차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