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위치도. 서울시 제공
출퇴근길 심각한 교통정체를 빚어 서울 동북권 주민 숙원사업이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023년 착공해 5년 뒤 개통될 예정인데 민간투자사업구간(민자구간) 통행료는 2500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시는 24일 자료를 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1단계사업(월릉교∼대치동) 가운데 민자구간(월릉∼삼성)의 실시협약안 마련을 위한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시협약안에는 총사업비, 통행료 등 사업시행과 관련한 세부내용이 담겨 있다.
2012년 3월 상세기본계획이 수립돼 10년 만에 구체화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월릉교에서 대치동 구간에 왕복 4차로의 터널을 설치, 기존 동부간선도로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2028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월릉교에서 대치동까지 30분 이상 걸리던 통행시간은 10분대로 단축된다. 기존 동부간선도로 교통량은 하루 최대 41%(성동 분기점∼군자교 구간) 감소해 교통정체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통행료는 월릉교부터 영동대교 남단에 이르는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진행돼 2500원이 책정됐다. 영동대교 남단부터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은 재정사업(시 예산)으로 진행돼 통행료가 없다. 서울시 도로계획과는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하면 동남∼동북권 간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며 “지상 도로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있는 상태에서 밑에 도로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니 선택할 수 있고, 통행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름값이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1단계 사업이 끝나는 2028년부터 2단계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한다. 2단계 사업 구간은 노원구 하계동부터 성동구 송정동 사이 11.5㎞ 구간으로, 2034년 이후 개통이 예상된다. 시는 이 때 중랑천 일대 생태하천을 복원해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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