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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스벅 앞 ‘독살 가로수’ 자리에 6m 플라타너스 새 나무

등록 2022-03-30 15:13수정 2022-03-31 02:33

서대문구청 “양천구에서 예비용 가로수 기부받아 이식”
죽은 나무 존치 뒤 표지판 검토했다가 쓰러질 위험 고려
30일 서울 응암로 스타벅스 매장 앞에 새로 심겨진 플라타너스 가로수 세 그루. 지난해 7월 이 매장 앞 가로수 세그루가 농약을 주입한 흔적을 남긴 채 말라 죽어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30일 서울 응암로 스타벅스 매장 앞에 새로 심겨진 플라타너스 가로수 세 그루. 지난해 7월 이 매장 앞 가로수 세그루가 농약을 주입한 흔적을 남긴 채 말라 죽어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지난해 여름 누군가 들이부은 농약에 의해 말라 죽은 서울 응암로 스타벅스 앞 플라타너스 세 그루가 있던 자리에, 비슷한 크기가 나무들이 심어졌다.

김종철 서울 서대문구 푸른도시과장은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죽은 나무를 계속 존치하고 그 나무가 어떻게 희생됐는지 설명하는 표지판을 내거는 방안을 검토했다. 문안까지 만들어놓았는데, 이미 부패가 시작돼 쓰러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나무 생육 시기 등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기존 고사목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같은 크기의 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 원래 새로 가로수를 심을 때는 직경 12㎝ 정도의 어린 나무를 심지만, 이번엔 수개월간 수소문 끝에 수령 30∼40년 된 6m 정도 크기의 큰 나무를 심게 됐다는 것이 서대문구 설명이다. 이번에 심은 플라타너스 세 그루는 경인고속도로 인근 도시공원에서 예비용 가로수로 길러지던 나무들로, 양천구가 무상으로 제공했다.

서울 서대문구가 ‘독살 가로수’에 걸어두었던 표지판.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가 ‘독살 가로수’에 걸어두었던 표지판.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가 며칠간 ‘독살 가로수’에 걸어두었던 표지판에는 이렇게 써져 있다.

‘이 나무는 누군가의 고독성 농약 살포로 말라죽은 양버즘나무로 이 안타까운 사실을 기억하고 사회적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도시의 소중한 녹색 자산인 가로수에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앞서 지난해 6월 응암로 스타벅스 매장(북가좌드라이브스루)이 차량 진출입로 공사를 하면서 구청으로부터 허가 받은 두 그루에 제초제 ‘근사미’를 주입했다. 하지만 한 달 뒤 매장 앞 나머지 세 그루마저 ‘근사미’가 주입돼 고사한 사실이 확인돼 서대문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 매장 관리인 ㄱ씨에 대해 그가 낸 자수서 등을 토대로 도시숲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ㄱ씨에 대해 무혐의로 처분했다.

▶관련 기사 : [현장에서] ‘가로수 독살사건’ 미제로…검사님은 ‘근사미’를 아십니까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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