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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유엔군 참전 유적탐방’ 어때요?

등록 2022-03-28 17:54수정 2022-03-29 02:30

연천 백학 마을여행사·DMZ관광 함께
정전협정 70주년 앞두고 상품 선보여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전사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세워진 경기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에서 지난 25일 백학 디엠제트마을여행사의 금가현 해설사가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전사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세워진 경기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에서 지난 25일 백학 디엠제트마을여행사의 금가현 해설사가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꽁꽁 얼었던 여행업계가 백신 접종자 격리 면제 등으로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접경지역 관광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주목을 끌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침해협동조합 산하 백학 디엠제트(DMZ)마을여행사와 디엠제트 전문 관광업체인 디엠제트관광㈜는 ‘한국전쟁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탐방’ 관광프로그램을 내놓기로 하고, 지난 24~25일 여행전문가, 언론인 등과 시범관광을 진행했다.

경기도 가평·포천·동두천·연천·파주 등 5개 시군에 산재한 유엔군 참전기념비, 전적비, 화장장, 박물관과 자연경관, 역사문화 자원 등을 1박2일 동안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첫 일정은 영국연방 4개국(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의 ‘가평 전투’ 참전기념비 방문이었다. 1951년 4월22~25일 가평군 북면에서 치러진 이 전투에서 영연방 27여단은 서울-춘천 간 도로를 따라 서울로 진격하던 중국군 제118사단을 막아내고 승전보를 올렸다.

한국전쟁 기간 영연방군은 2천여명(영국군 1109명, 캐나다군 516명, 오스트레일리아군 340명, 뉴질랜드군 41명)이 전사하고 5천여명이 부상당했다. 가평군 문화관광해설사는 “영연방 참전군인들은 코로나 이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4월 마지막 주에 가족과 함께 가평의 추모행사에 참석해왔다. 한국의 발전된 모습에 감격하며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주셨는데, 대부분 연로하고 돌아가신 분도 많아 앞으로는 방문이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문암리 타일랜드참전기념비 앞에서 관광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문암리 타일랜드참전기념비 앞에서 관광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포천시 영북면에는 타일랜드(타이)군 참전기념비가 있다. 타이는 필리핀과 함께 아시아에서 참전한 2개 국가 중 하나로 한국전쟁에서 1296명이 전사했다.

동두천시 소요산 입구에 세워진 자유수호평화박물관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탈출하던 피란민이 간직했던 태극기(경기도 등록문화재 1호) 등 유물과 동두천의 옛 모습 사진, 참전 군인들이 입었던 옷과 사용한 무기·의료기기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자유수호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한국전쟁 때 의료진 100여명을 파견해 부상병 등을 살피고 전쟁고아 등을 보살핀 노르웨이 참전비가 세워져 있다. 동두천에는 이 밖에 벨기에 및 룩셈부르크군 참전기념비가 있다.

유엔군의 16개 전투병 지원국가 중 15개국이 참전할 만큼 격전지였던 연천에서는 유엔군 전사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건립한 유엔군화장장과 필리핀·터키 전적비를 볼 수 있다. 특히 고랑포구역사공원 앞에는 1953년 미국 해병대와 중국군 사이에 벌어진 네바다 전투에서 매일 50여차례 혼자서 탄약을 실어나른 군마 ‘레클리스’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말은 원래 ‘아침해’란 이름의 경주마였다가 1952년 미국 해병대에 입대해 영웅적인 활약을 펼쳐 5개의 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25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 세워진 미국군 참전기념비 앞에서 ‘한국전쟁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 세워진 미국군 참전기념비 앞에서 ‘한국전쟁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탐방 마지막 코스인 파주에서는 감악산 입구에 세워진 설마리 전적비와 임진각의 미국군 참전기념비를 볼 수 있다.

장승재 디엠제트관광 대표는 “디엠제트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고, 세계 수준의 관광상품 개발과 디엠제트의 명소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정전 70주년을 앞두고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젊은 목숨을 바친 유엔 참전 군인들을 잊지 말고 참전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석자들은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출시한 이 프로그램을 두고 “한국전쟁과 분단, 디엠제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의미 있는 관광상품”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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