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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부상 입증해야 했던 ‘청년 부상 제대군인’ 서울에 상담창구 생겨

등록 2022-03-24 16:47수정 2022-03-24 17:36

청년 부상 제대군인들이 24일 오후 서울도서관에서 오세훈 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부상 제대군인들이 24일 오후 서울도서관에서 오세훈 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군에 복무하다 다쳐 제대한 청년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창구를 연다.

서울시는 24일 “서해수호의 날인 25일부터 마포구 공덕동 워크앤올 마포티(T)타운점(13층)에 ‘서울시 청년부상 제대군인 원스톱 상담창구’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제대한 청년들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 홀로 서류를 준비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아, 시가 보상금 신청·국가유공자 등록 절차 등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국가유공자·보훈보상대상자 선정 결과, 등급 판정에 불만이 있거나 법률적 애로 사항이 있으면 변호사에게 무료 법률상담도 받을 수 있다. 상담창구 팀장은 지뢰 폭발 사고로 왼쪽 발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이주은(해병대 대위 전역)씨가 맡았다.

시는 다양한 청년지원사업과 연계해 청년 부상 제대군인의 심리 재활과 일자리 지원 등 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예를 들어 ‘청년인턴 직무캠프’ 등 시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프로그램을 추진할 때 청년 유공자를 우대해 선발한다. 서울도서관 서울기록문화관에 청년 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는 기념 공간을 조성했고, 올 하반기에 ‘나라사랑청년상(가칭)’을 신설한다.

이날 서울도서관 서울기록문화관에서는 ‘청년 부상 제대군인 간담회’도 열렸다. 제2연평해전에서 다친 권기형씨는 “지금까지 갔던 자리는 병풍처럼 앉아있는 자리였는데, 우리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를 마련해주셔 너무 감격스럽다”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겉으로 봤을 땐 어디가 안 좋구나 하지만 똑같이 일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이 많다. 저도 10년 동안 취업하느라 고생했는데 제일 중요한 건 취업이다. 기업 채용 인센티브 등 제발 저희에게 약속만 하지 말고 실천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 다른 부상 제대군인도 “부모님이 직장에 다니시다 치료를 하기 위해 간병휴가를 내야 했고, 제 일병 친구들·선배들도 부모님들이 간호하면서 가족들 생계까지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다.

이주은 상담창구 팀장은 “부상군인에게는 충분한 보상과 명예가 필요한데, 본인이 다쳤는데 본인이 돈을 써야 하는 상황들이 생긴다. 한 부상 제대군인은 2018년도에 다쳐 2020년도에 보훈보상대상자가 됐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단 많이 부족하지만, 지원시스템이 공식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마음의 위로를 받아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다음 단계로 여러분과 가족들이 겪었을 법한 여러 마음고생을 어떻게 보상하고 위로해 드리느냐, 이것도 정부와 협의를 거쳐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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