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4차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 올해 2곳에서 2025년에는 10곳 이상으로 늘어난다. 또 서울시 19~24살 청년은 대중교통 사용금액의 20%를 되돌려 받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오전 시청에서 “엠제트(MZ)세대 91.7%가 코로나19로 구직이 어렵다고 토로하고, 서울청년 10명 중 8명은 빈곤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2021년∼2025년)’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4차산업 기술분야 인력을 육성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가 현재 2곳에서 25년엔 10곳 이상으로 늘어난다. 시는 “청년들이 취업할 일자리가 없다고 호소하는데, 2025년 4차산업 분야 인력부족률이 28.3%에 달한다”며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형성 지원책도 확대된다. 시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청년 무료 재무상담 서비스 ‘서울영테크’ 이용 대상을 올해 1만명, 2025년 5만명 수준으로 늘린다. 또 저축금액을 두배로 돌려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의 지원 대상을 지난해 3천명에서 7천명으로 늘린 데 이어, 올해는 가입 때 부양의무자 소득인정액(기준중위소득 80% 이하) 기준을 없애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다만, 부모 연 소득이 1억원, 자산이 9억원을 넘길 경우엔 제외된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을 2025년까지 5만5천가구 이상 공급한다. 중위소득 150% 이하 청년 월세(월 20만원 이내 최장 10개월) 지원 대상이 5천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한다. 청년 1인가구에 이사비 40만원 상당을 지원하는 정책도 연내 추진된다. 전·월세 보증보험료(2억원 미만 주택 임차 청년에 가입비용 10만원 지급) 지원 방안과 만 19∼24살 청년들에게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20%를 교통마일리지로 돌려주는 사업도 도입된다.

이날 발표된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 예산은 6조2810억원으로, 2016년 공개된 ‘2020 서울형 청년보장’ 예산(7136억원)의 9배 가까운 수준이다. 서울시 청년정책 중장기 계획은 5년마다 발표하는데, 지난해에는 시장 보궐선거가 있어 올해로 발표가 미뤄졌다.

한편, 시는 다양한 청년정책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4월 중순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을 열겠다고 밝혔다. 또 정책 수혜대상을 넓히기 위해 나이·직업·소득·관심정보 등을 설정하면 개개인에게 맞는 사업을 안내하고, 문자를 발송하겠다고 덧붙였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