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산대교 남단 바닥판에 균열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안전엔 이상이 없다면서도 즉시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2일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한 결과, 바닥판과 이를 지탱하는 보 사이 받침대의 단차 발생으로, 바닥판 설치 때 초기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는 “전문가 심의 결과 교량구조 안전성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면서도 “보수·보강이 즉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균열이 발생한 곳은 마포구 망원동에서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이어지는 성산대교 남단이다.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접속교 부분인데, 폭 9m 바닥판 3곳에서 발생했다. 균열이 간 바닥판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만드는 게 아니라 콘크리트 바닥판을 미리 제작해 설치한 형태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공사 도중 추가 비용을 들여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공법을 바꿔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일각에서 ‘파손 가능성을 측정하는 콘크리트 피로도 시험을 생략했다’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 “해당 바닥판의 저항력이 설계 기준상 허용범위 내에 있어 시험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성산대교 바닥판을 교체하는 성능개선 공사는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진행됐다. 성산대교는 하루 교통량이 15만여 대에 이르러, 한강 다리 가운데 한남대교 다음으로 교통량이 많다.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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