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20∼30대)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15일 시작된 ‘서울 영테크’(재무상담 서비스) 시범사업에 석달간 1300여명이 몰렸다고 27일 서울시가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 때 공약한 ‘서울 영테크’는 청년들에게 맞춤형 재무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김철희 시 청년기획단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자기 소득 수준에서 지출을 어떻게 해야할지부터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지 등 다양한 상담이 이뤄졌다. 투자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데, 실제로 쓸만한 정보는 부족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주희 시 청년금융팀장도 “재무정보라는 게 자산가들에게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일반 청년들에게는 찾으려고 하면 막막하기만 한 정보”라고 설명했다.
사업 시행 초기라 상담 중에는 막연한 걱정을 털어놓거나 소득 대비 지출이 적절한지를 묻는 등의 ‘종합상담’(70.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 조언’(14.4%), 재무진단(11.2%)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57.2%)가 30대(42.8%)보다 많았고, 여성(78.4%)이 남성(21.5%)보다 많았다.
지난 23일 ‘서울시 응답소’ 게시판에는 자신을 ‘30대 1인 가구’라고 소개한 영테크 상담자가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내 지출내역을 바라보는 눈과 앞으로 어떻게 돈을 모아가고 자산을 형성해나갈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생겨서 정말 든든하다. 상담사 조언대로 매월 생활비 예산을 짜고, 통장을 분리하고, 적금·주식·펀드·보험 등 기존 금융상품들에 대해 대대적으로 다시 체크하고 개편했다. (이런 정보를) 고등학교, 하다못해 대학생 때라도 배우지 못했을까? 의무교육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영테크 상담을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하고 대상 청년도 5천명으로 늘린다. 상담인력도 9명에서 36명으로 늘린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