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에 자리한 캠프 레드클라우드.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시 도심에 자리한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가 최근 반환 결정됨에 따라 타당성 조사와 개발계획 용역 등을 거쳐 경기북부의 중심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캠프 스탠리 취수장(1000㎡)도 반환돼 의정부 부용천의 수해 예방을 위한 하천정비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27일 의정부시와 지역 국회의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의정부시는 지난 25일 반환 결정된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 첨단 ‘이커머스' 물류단지를 조성해 향후 수도권 물류 허브로 가꿔나갈 방침이다.
총 83만㎡ 규모인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주한미군 2사단 사령부가 주둔하다가 2018년 평택으로 이전한 뒤 폐쇄됐으나 즉시 반환되지 않자 의정부시와 시민들이 조기 반환을 촉구해왔다. 캠프 스탠리 또한 2018년 병력 대부분이 평택으로 이전해 현재는 헬기 중간급유 관리인력만 남은 상태다. 캠프 스탠리는 이번에 취수장 1천㎡만 반환 결정됐으며, 본 기지 80만㎡는 미군이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오영환(의정부갑) 의원은 잇따라 성명을 내어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캠프 스탠리 취수장 반환에 대한 정부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 시장은 “의정부시는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캠프 스탠리 반환 공여지에 첨단 이커머스 물류단지와 도심공항터미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캠프 스탠리 남은 부지도 신속히 반환돼 의정부 발전과 시민의 간절한 염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50년대부터 미군 2사단을 비롯한 8개의 미군 부대가 주둔해 온 의정부시는 지난 2007년 4월 13일 캠프 라과디아를 시작으로 2020년 12월 11일 캠프 잭슨 등 미군 부대 6곳이 잇따라 반환됐다. 반환된 미군 공여지에는 행정타운 조성과 을지대학교 유치, 나리벡시티 조성 등 대규모 도시개발이 진행됐다.
앞서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소파) 합동위원장 간 협의를 통해 용산기지 일부와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 등 미군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힌바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