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철새 이동에 따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농가 내 질병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을 강화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도에서는 지난달 22일 화성 산란계 농장 2곳과 이달 7일 평택 1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총 5개 농가 93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이천 복하천을 시작으로 안성 안성천, 화성 금곡천, 황구지천에서 연이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철새 개체 수 증가로 확산 위험이 높아졌다.
이에 경기도는 애초 7∼13일 운영하기로 한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을 20일까지 일주일 연장했다. 해당 기간에 경기도는 광역방제기 등 방역 차량 251대를 동원해 가금 농가와 철새 도래지는 물론 안성, 이천, 용인, 평택, 화성 등 고위험 지역 주요 도로 및 발생지 인근에 대해 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 농가들이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가축 질병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시·군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거점소독시설 34개소, 산란계 농가 초소 46개소, 전담관 735명을 운영하는 등 강화된 방역 조처 및 지도 점검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주요 철새도래지 21개소와 통제구간 38개소를 대상으로 출입 감시를 강화하고 야생조류 에이아이 바이러스 검출지역 10㎞ 내 사육 가금 344개 농가에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려 정밀검사를 벌였다.
김성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최근 야생철새가 북상 중이라, 경기도 등 중부지역에 대한 강화된 차단방역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야생조류를 통한 농가 바이러스 유입이 다시 우려되는 만큼, 각 농가에서는 올겨울 막바지 차단방역에 끝까지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겨울 들어 조류인플루엔자(AI)는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충남 11건, 충북 11건, 전남 10건, 전북 7건, 경기 3건, 세종 2건 등 모두 43건이 발생했다. 야생 조류에서는37건이 확인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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