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도로 갓길을 보행자 통행 공간으로 개선하는 ‘기능 길어깨(갓길) 정비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경기도의 설명을 종합하면, 도는 2017년부터 도가 관리하는 지방도 중 188곳(196㎞)을 대상으로 보도 설치 사업을 벌여 90곳(85㎞)을 완료했지만, 도 관리 전체 지방도(1754.1㎞) 중 보도가 설치된 곳은 아직 25.7%(450.8㎞)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급증하는 보도 설치 수요와 비교하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농촌 등 외곽지역은 이용자 수도 적고 잡초 제거 등 유지·관리 비용도 많이 들어 보도 설치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경기연구원과 함께 ‘지방도 보도 설치 기준 개선방안’을 도출해, 이를 바탕으로 ‘다기능 길어깨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따라서 하루 보행자 수가 150명 이상인 지방도는 기존 ‘지방도 보도 설치 사업’을 벌이고, 150명 미만인 지방도는 보도 대신 다기능 길어깨 정비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방도의 갓길을 보행자 또는 휠체어 이용자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보행 공간의 최소 유효 폭은 1.2m로 하고, 포장재는 유지·관리가 수월하고 공사비가 저렴한 아스팔트나 시멘트를 이용할 방침이다. 단, 지방도 특성에 따라 일부 구간은 보도를 설치하고, 일부 구간은 다기능 갓길을 병행하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향후 다기능 갓길 설치구간에 대한 주민 만족도 조사를 벌여 교통약자에 대한 미비점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으로 지방도의 보행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함은 물론 2024년까지 추진하는 보도 설치 사업 예산 중 74억원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창욱 경기도 도로안전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안전한 보행 공간이 확대되고, 효율적인 보도 유지·관리로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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