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어수선할수록, 어게인 2018평창”…‘남북관계 스포츠로 뚫자’ 제안

등록 2022-02-01 15:16수정 2022-02-01 15:26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029 하계 청소년아시안게임
공동개최·단일팀 추진 움직임
임승현(왼쪽)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과 김유정 북한 알파인 스키선수가 2018년 2월1일 북한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마친 뒤 포옹을 나누고 있다. 원산/사진공동취재단
임승현(왼쪽)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과 김유정 북한 알파인 스키선수가 2018년 2월1일 북한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마친 뒤 포옹을 나누고 있다. 원산/사진공동취재단

새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국이 어수선할 때일수록 스포츠와 관광 교류를 경색국면을 푸는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보듯 스포츠 행사는 이념갈등이나 유엔 대북제재 문제를 빗겨나갈 수 있는 데다, 북한에도 호응할 명분을 줘 수용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과 2027 세계군인올림픽, 2029 포천·원산 하계 청소년아시안게임 등 스포츠행사에서 남북 공동개최나 단일팀 추진 등이 추진되고 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들과 북한 국가대표 및 선수들이 2018년 2월1일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하고 있다. 원산/사진공동취재단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들과 북한 국가대표 및 선수들이 2018년 2월1일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하고 있다. 원산/사진공동취재단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남북 관광통로 열릴까

2024년 2월 아시아 최초로 강원도 평창 등에서 열릴 예정인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동남아 등 눈이 없는 동계스포츠 취약국가 50개국 청소년을 초청해 남 강원도 평창과 북 강원도 마식령에서 훈련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훈련·장비 지원과 지도자 파견 등에 사업비 약 2천만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며, 정부와 강원도가 각 50%씩 부담한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지원위원회는 50개국 선수단을 나눠 버스와 항공기, 선박을 이용해 평창~마식령 육로, 양양공항~북 원산 갈마비행장 항로, 속초항~원산항 해로를 통해 이동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북쪽과 협의에 나서고 있다. 지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남북 강원도를 잇는 땅길, 하늘길, 바닷길이 동시에 열리게 돼 향후 남북을 잇는 관광통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성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지원위원장(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이런 방식의 올림픽 지원사업은 유엔 대북제재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북한으로서도 최근 원산 갈마지구와 백두산 삼지연 지구 리조트를 완공해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으나, 부족한 교통 인프라 문제로 어려움이 많아 환영할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지원사업을 통해 2024 청소년올림픽을 남북 강원도 공동개최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역대 올림픽에서 도시가 아닌 광역지자체 명칭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IOC가 강원도란 광역지자체 명칭을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은 남북 강원도의 공동개최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평화 유산을 확대 발전시키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왼쪽)과 김기혁 북 4.25체육단장이 2019년 1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강원FC와 북한 4.25 축구종합팀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제공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왼쪽)과 김기혁 북 4.25체육단장이 2019년 1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강원FC와 북한 4.25 축구종합팀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제공

2029 청소년아시안게임…포천-원산 고속도로 기대감

경기 포천시와 대한체육회, 경기도체육회, 남북체육교류협회,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은 ‘2029 하계 청소년아시안게임’의 포천·원산 공동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는 원산과 공동개최를 통해 현재 비무장지대(DMZ) 인근까지 개통된 세종~서울~포천고속도로를 북 금강산·원산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반도의 중앙을 꿰뚫는 세종~서울~포천~원산고속도로가 정부사업으로 완공되면 포천에서 금강산까지 1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해 수도권 3천만명 인구와 국외 관광객에게 북한관광 통로를 제공해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포천시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 5군단에 통합되는 6군단 부지(89만㎡)를 매입해 ‘포천 평화스포츠타운'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포천 평화스포츠타운은 국제경기가 가능한 축구 경기장과 야구장, 수영장, 골프장, 선수촌, 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조성돼 2029 청소년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평상시에는 경기도·한국체대 선수촌, 남북선수단 공동훈련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시는 미군 훈련장인 로드리게스사격장과 동양 최대 규모 승진훈련장을 비롯해 9개 군 사격장과 산재한 군사시설 때문에 도시 발전이 저해되고 시민들은 수많은 유탄사고와 소음, 교통 불편 등 피해를 감내해왔다”며 “6군단 부지를 반드시 확보해 포천 평화스포츠타운을 건설하고 금강산과 원산을 잇는 최단 거리 고속도로를 건설해 남북관광의 실크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중국 쿤밍에서 강원FC와 북한 4.25 축구종합팀 간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제공
2019년 1월 중국 쿤밍에서 강원FC와 북한 4.25 축구종합팀 간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제공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신설…북과 대등한 협상을

이와 관련 박윤국 시장은 최근 포천 한 음식점에서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남북고속철도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등을 만나 포천-원산 아시아청소년올림픽 공동개최와 포천~원산 고속도로 건설을 통한 남북 관광통로 개설 구상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

2006년 이후 남북 유소년축구 등 스포츠 교류전을 22회 성사시킨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이 동등한 격의 스포츠 교류 대화통로를 위해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의 설명을 들어보면, 현재 북한은 국가체육위원회(총리급)가 체육을 총괄하고 있으며, 그 아래 내각 소속의 체육성(장관급)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남한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제2차관 아래 체육국에서 실무를 맡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대통령 직속으로 ‘남북체육교류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은 총리급으로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왼쪽부터)과 박윤국 포천시장,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남북고속철도추진특위 위원장,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최근 경기도 포천 한 음식점에서 만나 ‘2029 하계 청소년아시안게임’의 포천·원산 공동개최 등 남북 체육교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왼쪽부터)과 박윤국 포천시장,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남북고속철도추진특위 위원장,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최근 경기도 포천 한 음식점에서 만나 ‘2029 하계 청소년아시안게임’의 포천·원산 공동개최 등 남북 체육교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

김 이사장은 “남북체육교류위원회는 정치·군사·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 스포츠 교류 형식으로 민간단체와 지자체의 스포츠 교류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남북간 해마다 상·하반기 상호방문 형식으로 교류전을 추진하면, 응원단은 자연스럽게 북한관광으로 연결돼 대북제재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에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멸공만 외치는 것은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북의 위협에 대응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북한과의 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끊어진 동해선 길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로 잇고, 정부가 추진하는 세종-서울-포천-원산고속도로 사업은 2029 포천·원산 청소년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로 잇고, 국제 관광통로로 연결하는 사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시민단체 “오세훈, ‘윤 변호’ 배보윤·도태우 서울 인권위원서 해촉하라” 1.

시민단체 “오세훈, ‘윤 변호’ 배보윤·도태우 서울 인권위원서 해촉하라”

신령이 노닐던 땅, 경주 낭산 ‘왕의 길’을 걷다 2.

신령이 노닐던 땅, 경주 낭산 ‘왕의 길’을 걷다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개입’ 무죄 이어 ‘뇌물수수’ 혐의도 1심 무죄 3.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개입’ 무죄 이어 ‘뇌물수수’ 혐의도 1심 무죄

제주에 발묶인 1만5천명…‘강풍·눈보라’ 항공기 무더기 결항·지연 4.

제주에 발묶인 1만5천명…‘강풍·눈보라’ 항공기 무더기 결항·지연

광주 사립고 2곳, 졸업식서 거수경례…‘군사독재 관행’ 비판 5.

광주 사립고 2곳, 졸업식서 거수경례…‘군사독재 관행’ 비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