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성(왼쪽)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과 안용규(오른쪽)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남북 대학 스포츠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제공
남북을 대표하는 체육대학인 한국체육대학교와 북한의 조선체육대학교 간에 남북 대학스포츠 정기 교류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한국체육대학교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글래드호텔에서 ‘남북대학스포츠교류 및 동북아스포츠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체대와 조선체대 간의 정기 스포츠 교류가 정착되도록 남북체육교류협회가 남북 양쪽을 잇는 다리 구실을 맡기로 했다. 두 기관은 또 남북 대학스포츠 교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동북아 스포츠교류센터’를 설립해 남·북·중국·일본의 정기 체육교류전과 국제학술대회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 대학생들이 남쪽을 방문할 때 스포츠 교류 장소는 2028년 완공 예정인 ‘포천 평화스포츠타운’을 이용하기로 했다.
안용규 한국체대 총장은 “남북 대학 간 스포츠 교류를 우선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중국·일본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 대학스포츠 교류로 확대해 정착시켜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북 4·25체육단과 함께 2006년부터 15년간 남북 유소년 축구 교류전을 22번이나 성사시킨 바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한국체육대학교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남북 대학 스포츠 교류 및 동북아 스포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제공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지원위원회’에서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강원도 평화협력관)이 신임 지원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지원위원회는 모두 2천만달러(강원도·문화체육관광부 각 50%) 규모의 예산으로 겨울이 없는 동남아·아프리카 등 ‘동계스포츠 취약 국가’ 50개국 선수들을 초청해서, 남 강원도 평창과 북 강원도 마식령에서 각 1주간 훈련 및 장비 지원, 지도자 파견 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경성 지원위원장은 “평창과 마식령을 왕래하는 훈련 지원사업이 성사되면 남북 강원도 사이에 땅길, 하늘길, 바닷길이 열리게 되고 남북 강원도의 청소년올림픽 공동개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사업을 통해 남 강원도와 북 원산·마식령·백두산 삼지연을 오가는 관광벨트가 조성되어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평화올림픽 홍보단’ 발대식에서 김 이사장과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이 홍보단 공동대표에 선임됐다. 고문에는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홍보단장에는 안 총장이 선임됐으며, 남현희(펜싱), 진종오(사격)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각계 120명이 홍보위원으로 선임됐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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