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비무장지대(DMZ)의 생태·역사적 가치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디엠지(DMZ) 평화의 길’ 김포, 고양, 파주 등 3개 테마 노선이 20일부터 개방된다고 14일 밝혔다.
‘디엠지 평화의 길’은 남북평화 촉진과 접경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경기~강원 비무장지대 접경지 10개 지자체에 지역의 생태·역사·안보 자원을 활용한 코스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현재 정비작업 중인 연천 노선을 제외한 김포, 고양, 파주 3개 노선 총 87.2㎞를 개방한다. 이번 개방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에 맞춰,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위축된 지역관광 회복을 돕고자 추진하게 됐다.
김포 구간은 총 47㎞로, 시암리철책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지난달 7일 개장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는 북한 개풍군 선전마을과 송악산 관망이 가능하다.
고양 구간은 총 29.5㎞ 코스로, 행주산성 역사공원, 행주나루터, 장항습지 탐조대, 통일촌 군막사 등을 지난다. 장항습지 탐조대에서는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파주 구간은 총 10.7㎞로, 통일대교, 도라전망대, 통문, 철거 지피(GP·감시초소) 등의 코스로 짜여졌다. 도라전망대에서 북 개성공단과 기정동 마을, 송악산, 개성시내를 관망할 수 있다. 이번 개방에서는 임진각~통일대교의 1.4㎞ 도보구간은 철새보호를 위해 제외했다.
이번에 개방하는 테마노선은 모두 무료다. 탐방을 희망하는 인원은 한국관광공사 ‘디엠지(DMZ) 평화의 길’ 공식 홈페이지(www.dmzwalk.com) 또는 걷기 여행길 정보제공 어플리케이션 ‘두루누비’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하면 된다.
관광객 안전을 위해 도보 구간과 차량 이동 구간으로 구분해 운영하며, 백신접종 완료자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자(방문일 기준 3일 이내)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방역용품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 운행차량 정기 소독 등 모든 현장에 대해 철저한 방역이 이뤄질 예정이다.
디엠지 평화의 길은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526㎞ 구간에 총 10개 노선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앞서 2019년 4월 파주·철원·고성 테마노선을 시범 운영했지만, 그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다. 김포·고양·파주 노선와 함께 강화·화천·양구·고성 노선도 이달 20일부터 동시에 개방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개방이 비무장지대 일원 접경지 지역관광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무장지대를 세계적인 평화·생태체험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도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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