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이 지난 10일 운양동 누산리 포구에서 ‘한강 철책 철거' 기념식을 열고 있다. 김포시 제공
경기도 김포시 북동쪽 한강변과 남서쪽 해안가에 50년 넘게 설치돼 있던 군 경계 철책을 철거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철책 철거 사업은 내년까지 김포지역 북동쪽 한강구간(일산대교~전류리포구) 8.7㎞와 남서쪽 해안가 염하구간(초지대교 남단~안암도유수지) 6.6㎞에서 추진된다.
이 구간은 남북 분단 이후 군 경계 철책이 설치돼 50년 넘게 시민 출입이 통제됐다. 김포시는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2008년부터 철책 철거를 추진했으나 감시장비 소송 등의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었다.
김포시는 한강구간과 염하구간에 설치된 철책 대부분을 철거한 뒤 자전거도로나 산책로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김포대교~일산대교 8.4㎞ 구간에 남아 있는 철책도 향후 철거한 뒤 산책로와 시민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 10일 운양동 누산리 포구에서 ‘한강 철책 철거'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하영 김포시장과 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 더불어민주당 김주영·박상혁 의원,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정 시장은 “철책 철거는 한강하구 일대의 역사와 번영을 되찾고 남북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일”이라며 “앞으로 아라마리나에서 전류리포구를 거쳐 애기봉, 대명항을 잇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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