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오른쪽) 경기 고양시장과 오바이스 사메드(왼쪽)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 부사무총장이 지난 4일 ‘온실가스 계정시스템’ 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2030년까지 에너지자립률 20%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도시세션에서 ‘도시를 위한 기후혁신과 시스템 전환’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시의 탄소배출 절감 노력과 정책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도시는 탄소배출의 주범이면서 문제해결의 열쇠인 만큼 기후변화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각국 도시가 지혜를 모아 기후행동 플랫폼인 유엔 글로벌혁신허브(UGIH)에서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했다. 유엔 글로벌혁신허브는 도시간 협력적 네트워크를 통해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기후변화 문제를 공유하면서 기술과 정책을 개발하며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플랫폼이다.
이 시장은 이어 지난 4일 오바이스 사메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 부사무총장과 만나 탄소저감 이행을 측정하는 ‘온실가스 계정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탄소중립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탄소저감 데이터를 활용한 모듈검증과 표준화 작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전망치의 32.8%에 해당하는 225만8천t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시민햇빛발전소 7곳을 건립한데 이어 내년 4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는 고양시로부터 주민협동조합이 공공부지를 빌리고 자금을 지원받아 태양광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또 친환경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인 고양바이오매스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4천t을 줄이고 마을버스와 시청 관용차량 전부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지역단체들과 연대해 탄소중립시민실천연대를 발족하고 기후위기비상선언, 2050 탄소중립 선언, 고양도시포럼, 기후환경학교, 환경영화제 등 교육과 행사도 열어 시민들이 탄소중립 이행에 적극 동참하도록 분위기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도심공원 증설과 하천 100리 숲길 조성, 도심숲 가꾸기 등 파란 하늘과 숲,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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