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관련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 캠프 제공.
“아무리 해명해도 제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중심에 계속 서 있는 것은 (야당과 보수언론이) 가짜뉴스와 음해로 국민들의 상실감과 소외감을 자극해 판단을 못하도록 하려 하기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국민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3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관련 대선 공약을 발표를 마친 뒤 경기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둑이 왜 도둑을 제대로 못 막았냐고 주장하는 이런 분들 보면 애처롭고 정말 기가 막힌다. 100% 민간개발 주장한 것도 국민의힘, 공공개발하겠다니까 부결시켜서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간업자랑 이익을 나눠 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야당과 보수언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민간개발업자에게 전부 돌아갈 수 있는 이익의 70%를 성남시민들에게 돌려줬는데 초과이익을 더 환수하지 못했다고 배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협약이 끝난 뒤 땅값이 상승해서 초과이익이 발생했는데, 계약을 위반하면서 달라고 할 수 있나”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을 둘러싼 자신의 ‘재판거래설’을 두고 “이재명 만물창조설에서 이제 예언자설도 있다. 제가 노스트라다무스인가”라며 “때를 대비해서 제가 이익을 챙겨주고 계획했다는 거냐. 21세기 대한민국의 언론의 수준이 이래서 되나. 정말 황당하다”고도 했다. 이어 “저 사람들(보수언론과 야당)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해먹으려면 뭐하러 그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해먹겠느냐. 그냥 민간개발업자에게 허가 내주고 챙기면 되는 것 아니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연루가 확인되면 정치적인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 사람이 뭐가 잘못했는지 확인이 되면 그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측근’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성남)시장 선거도 도와줬고,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인 건 맞는데 경기도에 와서는 딴 길을 갔다. 380억원 영화투자 예산 안 줬다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때려치웠다. (나와) 상의도 없이 때려치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사직 사퇴 시기와 관련해선 “상황이 복잡할수록 단순히 봐야 한다.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 보고 판단하겠다”며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기도 국정감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것도 그때 가서 보겠다. 상황을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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