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관련 취재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혐의로 고발된 문화방송(MBC) 취재진 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2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공무원 자격 사칭 혐의로 엠비시 소속 ㄱ기자와 ㄴ영상피디(PD)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시 및 강요 관련 혐의는 불송치(혐의없음 처분)하기로 했다.
앞서 이들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박사논문 검증을 위한 취재 과정에서 김씨의 지도교수가 거주하던 경기 파주시를 찾아가 주소지 앞에 주차된 차량 주인과 통화하면서 경찰을 사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 쪽은 “경찰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심문한 뒤 정보까지 얻어낸 사안으로, 강요죄와 공무원자격사칭죄라는 중대 범죄가 범해진 것”이라며 취재진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ㄱ기자와 ㄴ영상피디를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들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결론내고 최근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엠비시는 지난달 10일 인사 공고를 통해 ㄱ기자에게 정직 6개월, ㄴ영상피디에게 감봉 6개월의 징계 처분을 각각 내렸다. 또 인사 공고 뒤 자료를 내어 “취재진이 독자적으로 취재방식을 결정했다. 취재 과정에서 관리자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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