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타는 장애인·고령자나 유아를 유모차에 태워다니는 부모들이 미술관·박물관 등에 나들이를 가려 해도 경사로가 설치됐는지, 수유실은 있는지 등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피시(PC)를 두드려도 원하는 정보 찾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불편함을 덜고자 서울시는 이달 30일부터 ‘스마트서울맵’ 누리집(map.seoul.go.kr)과 스마트폰앱에서 ‘접근성 정보지도’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접근성 정보지도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고척스카이돔, 서울무역전시장,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서울 시내 174개 공공시설 내 편의시설 정보와 대중교통에서 해당 시설까지의 최단 경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먼저 스마트폰 앱 지도에서 시설을 선택하면, 그 주변 지하철역에서 해당 시설까지 휠체어·유모차 등으로 통행이 가능한지와 최단 경로가 검색된다. 이어 ‘건물 정보’ 버튼을 누르면 수유실, 장애인화장실의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 앱을 통해 174개 공공시설 외에도 426개 동주민센터의 접근성 정보도 제공한다. 또 대상 시설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디자인정책과는 “어르신과 장애인, 육아 부모 등에게는 도시 내에서 이동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라며 “이들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해 이동권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이번 ‘접근성 정보지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접근성 정보 시각화의 표준 매뉴얼도 처음 만들었다. 아직 중앙정부 차원의 표준화된 지침은 없는 상황이다. △주 출입구 기반의 평면도를 제작하되 △야구장 등 대형시설의 경우엔 다양한 출입구의 출입번호를 기재하고 △색상을 달리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구분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5개월가량 개발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건져낸 노하우들이라고 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