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교회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러 온 성북구청 관계자들을 막아선 교회 측 변호인단 및 관계자들이 언쟁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방역 당국으로부터 대면예배 금지 명령을 받고도 이를 여러 차례 위반해 성북구로부터 운영 중단 명령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2주간 연장하면서도 종교시설의 경우 수용인원 100명 이하는 10명, 수용인원 101명 이상은 10%까지 대면 종교활동을 허용하되 최대 99명까지 할 수 있도록 참석 제한을 완화했다. 연합뉴스
이미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여러 차례 어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8일 대면예배를 다시 강행했다.
이날 성북구 얘기를 들어보면 이 교회는 이날을 포함해 네 차례(7월18·25일, 8월1·8일일) 150여명 이상 규모의 대면예배를 열었다. 지난달 12일부터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100명 미만의 소규모 대면예배만 할 수 있다.
이 교회는 “방역수칙이 헌법이 보장한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를 들어 두 차례 운영중단 명령(7월18일, 8월1일)과 시설폐쇄 조치 통보를 받았음에도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있다.
성북구는 지난달 29일 성북구는 ‘시설폐쇄 처분 전 사전통지 및 청문 안내'를 고지했다. 청문 고지부터 시설폐쇄까지는 열흘 남짓 걸리는 데 이르면 다음 주 이 교회 시설폐쇄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성북구 관계자는 “2차 운영중단 명령 준수 여부를 확인하러 왔으니 교회 쪽에서 ‘강제 조사를 하려면 영장을 받아오라’고 반발해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이날 대면예배에는 약 280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현장 예배를 열었다가 고발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교회 내에서 코로나19가 퍼져 시설이 2주간 폐쇄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45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0일 604명을 찍은 뒤 300∼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집단감염이 아닌 선행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은 232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75명으로 조사됐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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