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2월14일 현장 점검 차 들린 경기대 기숙사에서 기숙사의 생활치료센터 전환을 놓고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경기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 사흘째 400명대에 이르면서 경기도가 병상 확보를 위해 경기대 생활치료센터를 재개소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11일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대에 기숙사(경기드림타워)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대는 긴급 교내 회의를 열어 기숙사의 생활치료센터 전환을 수용하기로 했다. 주말부터 기숙사에 있는 학생 125명을 인근 보훈병원으로 옮기거나 집으로 보내는 등 생활치료센터 시설 개소 준비 작업을 벌였다.
경기대 기숙사는 2개 동 약 1000실(2인1실)로, 최대 2000여명의 수용이 가능하며 학생들을 내보내고 시설 재정비가 이뤄지면 오는 14일부터 환자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이처럼 긴급하게 코로나19 확진자의 병상 확보에 나선 것은 주말인 10일 하루 동안 40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사실상 4차 대유행의 확신이 시작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신규 확진자가 불과 1주일 전인 지난 3일 252명, 4일 231명에 불과했으나 10일에는 451명, 11일에는 407명으로 급증해 연 사흘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병상 가동률도 불과 1주일 사이에 50~60%대에서 70~80%대로 뛰는 등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일 병상은 875개 중 557개를 사용해 가동률은 63.6%였고 생활치료센터는 1772개 실 중 954실을 사용해 53%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현재 병상 가동률은 875곳 중 719곳이 차는 등 82%였고, 생활치료센터는 1718곳 중 1282곳을 사용해 75%의 가동률을 보였다. 불과 1주일여 사이에 병상 가동률은 18.4%, 생활치료센터는 22%가 급증한 것이다.
경기대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문을 다시 여는 것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여만이다.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한 달 보름여 간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했으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운영을 중지했고, 3월부터 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경기대 관계자는 “4차 대유행 확산에 대비한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 요청을 수용했다”며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이 기숙사비 조기 환불 등을 위해서 청와대 청년비서관 등과 만나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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