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3·15부정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온 제1대 서울시의회 의원들.
5·16 군사쿠데타로 폐지됐던 서울시의회의 60여년 전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공개된다.
서울시의회는 다음달 1∼11일 본관 1층에서 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진전에는 시·읍·면장 및 시·읍·면 의원을 뽑은 1956년 8월 제1대 지방선거에서 투표하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모습과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의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서울시 초대의원들의 모습 등이 공개된다. 제1대 선거에서 서울시의원 47명이 선출됐는데, 여당인 자유당은 불과 1명이 당선되고, 민주당 40명, 농민회 1명, 무소속 5명 등 대부분 야당이었다.
1968년 8월 제1대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이 선거에서 서울시의원 47명 중 여당은 딱 1명만 당선됐다.
1960년 12월 지방선거가 다시 치러졌고, 제2대 서울시의회가 구성됐지만, 불과 5개월 뒤 벌어진 5·16 군사정변으로 강제로 해산된다. 이번 전시회에선 5·16군사정변 당일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의사당) 앞 태평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1961년 군인들에 의해 폐지됐던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제3대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1년까지 무려 30년간의 긴 휴지기를 거쳐야 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 당일 국회(현재 서울시의회) 앞 태평로 모습.
이와 함께 1991년 7월 제3대 시의회가 출범한 후 30년의 의회 역사를 돌아보기 위한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1961년 김상돈 초대 민선 서울시장(가운데)과 시의원들.
김지형 시의회 언론홍보실장은 “지방자치 발전과정을 사진으로 감상하다 보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숙해왔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사진 서울시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