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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음 10㎞ 떨어진 농가까지 날아와…모내기 논 곳곳에 떨어지기도

등록 2021-06-20 15:23수정 2021-06-21 02:32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나흘째
비닐하우스에 분진 쏟아지는 등 인근 농가 ‘간접 피해’ 속출
“분진이 유리섬유 같다” 주장도 나와…수질·환경 피해 커질 듯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함께 솟구친 검댕들이 곳곳에 떨어져 수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20일 경기 이천시 등이 밝혔다. 사진은 마을주민들이 밭에서 수거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검댕. 연합뉴스.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함께 솟구친 검댕들이 곳곳에 떨어져 수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20일 경기 이천시 등이 밝혔다. 사진은 마을주민들이 밭에서 수거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검댕.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나흘째 계속되면서 간접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계속된 불로 건물 내부는 잿더미로 변했고 외부는 건물 뼈대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지만, 택배용 종이와 비닐 등 1620만개에 달하는 가연성 적재물이 계속 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이천시와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화재와 함께 날아온 검댕이 10여㎞ 거리 이천시청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등 시가지도 분진피해를 봤다. 또한, 인근 덕평1리의 비닐하우스는 단열재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우레탄 불티가 날아와 지붕에 지름 15㎝짜리 구멍이 나기도 했다. 또한, 인근 채소·화훼 비닐하우스 100여개 동 곳곳에 분진이 쏟아졌고, 화재 다음날 비가 내려 분진이 비닐하우스 옆 고랑으로 흘러내려 토양 오염도 우려된다.

일부 농민은 ‘분진이 유리섬유 같다’면서 면사무소를 통해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인근 70여 농가는 지난달 모내기를 마친 논에도 검댕들이 곳곳에 떨어져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

화재진압 과정에서 흘러나온 소화수의 인근 소하천(뒤뜰천) 유입도 우려된다. 이에 이천시는 뒤뜰천에 임시 둑을 설치하는 등 오염 방지에 나서고 있다.

이천시는 “저류조에 모았다가 17∼19일 사흘간 환경업체를 통해 위탁 처리한 소화수양이 570톤에 달한다”며 “완전 화재진압 때까지 주변 지역의 수질·토양 오염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민들의 피해를 집계한 뒤 신속히 대책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도 광주소방서 김동식 119구조대장의 빈소에서 동료 소방관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도 광주소방서 김동식 119구조대장의 빈소에서 동료 소방관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나흘째인 이날 오후 현재까지 건물 외부에서 물을 뿌리며 잔불 정리를 계속했다. 당국은 불길은 초기에 비해 크게 줄었고, 붕괴 위험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일단 건물 바깥에서 진화 작업을 완전히 끝내고 안전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내부 진화에 나서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께 발생한 화재로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하는 물류센터가 전부 불에 탔다.

한편, 순직한 경기도 광주소방서 김동식(52·소방경) 119구조대장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장례식장에는 전날에 이어 20일에도 동료 소방관과 시민, 정치권 인사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틀 내내 오열하던 가족들은 초췌한 모습으로 애써 울음을 참아가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정복을 입은 김 대장의 모습이 담긴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인 동료 소방관들은 연실 눈물을 훔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단상에는 그가 생전에 현장에서 입던 기동복이 놓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김 대장 영결식은 21일 오전 9시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된다. 경기도는 김 대장을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맡는다.

영결식 뒤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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