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남북공동 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추진을 위해 국회 내 ‘특별위원회’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남북 공동 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강원도 평화협력관)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추진이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국회가 특별위원회 신설을 통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정치·군사·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 스포츠 교류를 해마다 상·하반기 2차례 상호방문 형식으로 추진하자”며 “남북 각 4개 팀과 중국, 베트남 등 총 10개 팀이 참가하는 제6회 아리스포츠컵의 원산대회를 올해 8월 개최하고, 이를 통해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개최를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유승민 2018 평화기념재단 이사장도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주관한 아리스포츠컵은 지난 15년간 총 22회의 남북체육 교류를 성사시켰다”며 “남한 평창과 북한 마식령을 오가는 훈련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양쪽을 오가는 땅길·하늘길·바닷길을 개척하고, 이를 추진하려면 국회 내 특별위원회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남북공동 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진호 경향신문 국제전문기자는 “2024 청소년동계올림픽 공동개최 제안을 북쪽이 수락하면 2년6개월 동안 남북이 준비과정을 함께 하는 만큼 남북관계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남과 북이 청소년 스포츠 교류의 틀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오히려 세계로 범위를 확대해 그 안에서 남북이 만남과 교류의 플랫폼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평화올림픽 분위기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과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 개최로 이어져야 한다”며 “나아가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공동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경평축구 페스티벌'(경평전)의 부활을 매개로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남북공동 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강원도가 주관하고 박정(파주을)·양기대(광명을)·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군갑)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환영사에서 “남북 공동 개최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2024 강원 동계올림픽을 공동 개최한다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이 판문점 선언을 끌어낸 계기가 됐던 것처럼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강원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