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양승조 충남지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양 충남지사는 12일 오전 11시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충남 천안에서 4선 국회의원을 연임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적통을 잇는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광역단체장이 제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양 지사가 처음이다.
그는 “대한민국은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 3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또 수도권 독식 구조를 해체하고 상생과 균형의 원칙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지속하고 도약하는 국가로 이끌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으로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사례로 들어, 연간 20만채씩 15년 동안 300만채의 공공임대 주택을 건설해 공공주택 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홀몸노인과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청을 신설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양 지사는 “주거와 교육·의료 등 필수적인 사회 영역은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고비용 각자도생 사회에서 저비용 상생 사회로 가야 한다. 사람이 없는데 고속도로며 철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청년과 지역 균형발전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반칙과 특권, ‘내로남불’에 청년이 분노하고 있다. 신성한 국방 의무를 수행하는 사병들 월급을 최저 임금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며 △지방분권 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과 메가시티 조성 △수도권 규제 강화로 지역 균형발전 촉진 등을 공약했다.
양 지사 쪽은 “양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도시이고, 국회의원 시절인 2010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밀어붙인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삭발하고 22일간 단식을 한 곳이기도 해 세종시에서 출마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과 이낙연 전 대표, 우원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