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 한 시멘트 공장. 충북 북부권인 제천과 단양의 시멘트업체들은 전국 시멘트 생산량의 42.7%인 연간 2200만t을 생산한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고열을 활용한 수소 생산이 추진된다. 에너지 재활용에 따른 경제 효과는 물론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80% 줄일 수 있어 환경훼손 논란이 큰 시멘트산업의 체질 개선에도 기대를 모은다.
충북도와 단양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성신양회 등 8개 기관은 10일 충북도에서 ‘충북형 청정연료·원료 생산기지 기반구축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했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수소 등을 만드는 게 뼈대다.
시멘트 제조업체인 성신양회에서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한곳에 모았다가(포집), 용광로에서 시멘트 원료를 가열(소성)할 때 발생하는 450도 안팎의 공정열로 화학반응시켜 메탄가스를 만든다. 이를 다시 천연가스(LNG)와 합성반응시켜 메탄올,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 합성연료 디메틸에테르, 차량 연료 등에 쓰이는 수소 등을 생산해낸다는 구상이다.
이산화탄소 포집은 에너지기술연구원, 화학반응을 거쳐 메탄·디메틸에테르·수소 등을 생산하는 과정은 화학연구원과 바이오프랜즈, 에너토크 등 기업들이 맡는다. 또 엘지상사는 수소 등 유통과 산업화를 담당하고, 충북도·단양군은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재준 충북도 신성장동력팀 주무관은 “하루 50t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모아 수소 5~10t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며 “연간 예상 생산규모는 메탄올 1만1천t(33억원), 디메틸에테르 8200t(98억원), 수소 2200t(193억원) 등으로 경제 효과도 클 것이다. 실증사업 뒤 사업 대상·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등은 청정연료 기지 구축 사업이 미세먼지 배출 등 환경오염을 줄이는 구실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성신양회 등 충북 제천·단양 지역 시멘트 제조업체 3곳에서는 전국 시멘트 생산량(연간 5200만t)의 43%인 2200만t을 생산한다. 이 주무관은 “청정연료 생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80%를 줄일 수 있다”며 “시멘트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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