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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대신 ‘냄비 포장’ 100일 실험…“쓰레기 절반 줄었어요”

등록 2021-03-10 04:59수정 2021-03-10 09:27

청주 117개 가정 100일 실험 ‘성공적’
발생총량 달마다 10% 이상 감소 뚜렷
청주 시민들이 진행한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시민들은 날마다 쓰레기 배출량을 기록하는 등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실험을 진행했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청주 시민들이 진행한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시민들은 날마다 쓰레기 배출량을 기록하는 등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실험을 진행했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배달 대신 냄비를 들고 식당에 들러 음식을 담아 오고, 택배를 줄이는 등 충북 청주 시민들이 진행한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이 놀라운 결과를 냈다. 실험에 참여한 가정 대부분 생활쓰레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산하 새활용시민센터는 지난해 12월4일부터 최근까지 청주시 117개 가정이 참여한 가운데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을 진행했다. 새활용시민센터는 이들에게 분리 배출함, 저울, 생활쓰레기 관련 도서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등을 나눠 줬고, 실험 참여 가정에서는 날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재활용품, 일반쓰레기로 나눠 기록했다.

청주 시민들이 진행한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시민들은 날마다 쓰레기 배출량을 기록하는 등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실험을 진행했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청주 시민들이 진행한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시민들은 날마다 쓰레기 배출량을 기록하는 등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실험을 진행했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첫달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활하며 가정의 쓰레기 발생 현황을 파악하도록 했고, 둘째 달은 각자 여건에 맞게 자율적인 쓰레기 줄이기 노력을 하게 했으며, 셋째 달은 최대한 쓰레기를 줄이는 미션을 진행했다.

첫달인 지난해 12월 이들 가정의 생활쓰레기 발생 총량은 2705㎏이었지만 둘째 달인 지난 1월엔 2401㎏으로 11.3%(304.7㎏) 줄었다. 재활용품은 1446㎏에서 1367㎏(5.5%), 일반쓰레기는 1260㎏에서 1034㎏(19.9%)으로 줄었다. 오순완 새활용시민센터 사무국장은 “잠정 집계를 보면, 세번째 달인 지난 2월도 10% 이상 쓰레기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청, 대전자원봉사센터 등에서도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관련 문의를 해왔다.

실험에 참여한 시민들은 스스로 놀랐다. 청주 흥덕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박영신(41)씨 가정은 지난해 12월 21.1㎏ 발생했던 재활용품이 지난달 12㎏으로, 24.7㎏이던 일반쓰레기는 15.8㎏으로 줄었다. 박씨는 “배달 대신 식당에 냄비를 들고 가 음식을 담아 오고, 빈병을 모아 마트에 다시 가져다주는 등 생활 속 실천으로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웃과 쓰레기 줄이는 비법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오영(41)씨는 택배·배달 등을 끊는 ‘짠순이 전략’으로 쓰레기를 줄였다. 지난 1월 26.5㎏이던 재활용품은 지난달 16.25㎏(38.7%), 29.9㎏이던 일반쓰레기는 16㎏(46.5%)으로 줄였다. 신씨는 “다달이 15차례 안팎이던 택배, 15~20차례 정도 이용했던 배달 음식을 줄였더니 쓰레기가 절반 정도 감소했다. 습관화한 택배·배달을 줄이는 게 힘겨웠지만 나 스스로 놀랐다”고 말했다.

청주시 청원구에 버려진 생활쓰레기. 오윤주 기자
청주시 청원구에 버려진 생활쓰레기. 오윤주 기자

새활용시민센터는 오는 16일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결과를 종합 발표하고, 쓰레기 줄이기 실험 시즌2 형식으로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천’도 진행할 예정이다. 117개 가정이 실험 과정에서 발굴한 냄비 등 다회용기 방문 포장 등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사례를 시민과 공유하고, 올바른 쓰레기 배출 시민 인증 캠페인을 벌일 참이다.

오 사무국장은 “실험 결과를 청주시 등에 전달하고, 시민들이 찾아낸 쓰레기 줄이기 방안을 제도화하는 노력을 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업체 등에 플라스틱·비닐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시민운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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