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4일 오후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20대 여성이 숨진 데 대해 관련 내용을 밝히고 있다. 송인걸 기자
대전에서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한 20대 여성이 이틀 만에 숨졌다. 보건당국이 백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4일 새벽 5시30분께 대전시 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ㄱ씨(20대·여)가 숨진 것을 병원 쪽이 발견했다. 이 여성은 기저질환(뇌전증 등)을 앓고 있는 중증질환자로, 코로나19 예방 백신 우선 접종자로 분류돼 지난 2일 이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대전시는 이 여성이 지난 2일 오전 11시께 예방백신을 접종받았으며 3일 미열이 관찰됐고 오후 6시30분께 기저질환과 관련한 증상이 나타났으나 4일 새벽 4시께까지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심한 지적장애로 장애인시설에서 지내다 지난 1월 대전의 한 대학병원을 거쳐 1월21일 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대전시 의료진이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시 보건당국은 이 여성의 사망 원인과 예방 백신과의 인과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 중구보건소와 역학조사반은 이날 오전 1차 조사를 벌인 뒤 보고서를 예방백신 이상반응신속대응팀에 제출했다. 이상반응신속대응팀은 논의를 거쳐 질병관리청에 보고할 예정이다. 백신과 이 여성의 사망 관련 인과관계는 질병관리청에서 가린다. 대전시 예방백신 이상반응신속대응팀은 의사 10명과 법조인·공무원 등 15명으로 꾸려졌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백신 이상 반응은 접종 뒤 나타나는 거로 보고돼 있는데 사망한 여성의 경우 접종 당일에는 이상 증상이 없었다. 백신 접종 동의는 이 여성의 가족이 요양병원에 위임했으며, 접종 전 이상 반응 소견은 없었다”며 “예방백신 접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의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백신 접종 대상은 종사자와 입소자 등 9338명이며, 4일 오후 3시 현재 59%(5542명)가 접종을 마쳤다. 경증 모니터링 건수는 114건이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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