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편안하게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정말 기분 좋은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다’ ‘답답한 코로나 시대에 위로와 힐링이 된다’ ‘모처럼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장기간 ‘집콕’ 생활로 지쳐 있는 시민들에게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잊게 하는 콘텐츠 제공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호평받고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하남문화재단(이사장 김상호)은 “지금이야말로 삶에 여유를 더해주는 문화예술 생활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라며 비대면 온라인 공연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재단은 통상 공연 비수기로 손꼽히는 1~2월에 벌써 7건의 기획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는 재단 설립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지난 1월에는 ‘뮤지션 하림의 여행음악’ 시리즈를 통해 아프리카·아시아·유럽 등지의 이색적인 음악과 감성을 전해주었다. 2월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MOON(혜원)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비포 선라이즈’ ‘미드나잇 인 파리’ ‘어바웃 타임’ 등 여행과 판타지를 이야기하는 영화음악들을 선사했다.
야외 활동이 어려워진 아이들을 위해서는 필독서로 유명한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 먹는 여우>와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원작 뮤지컬을 제공했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채팅창을 통해 여행과 극장 나들이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공유하고, 궁금한 내용들을 질문하기도 하며 아티스트와 작품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었다.
관객들의 호응은 조회수로도 확인됐다. 하남문화재단 1~2월 기획공연의 합산 누적 조회수는 총 6만회를 넘어섰다(2021년 2월18일 기준). 지난해 6월 개설한 네이버TV 채널의 구독자 수는 3600명대로 증가했다. 특히 네이버TV의 경우 공연장 중에서는 LG아트센터, 예술의전당에 이어 구독자 수 3위를 기록했다. 경기권역에 소재하는 지역문화예술회관으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하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쳐 있는 마음들을 문화예술의 힘으로 위로하려 했다. 위축되어 있는 예술인들에게는 무대에 서는 기쁨을,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을 편안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펼쳐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인현 기획콘텐츠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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